실록 품질팀 · · 문서관리 이야기 · 조회 32

문서관리 시스템 만들어본 후기 #6 — "서명 누락"이라는 지적이 사라지는 구조

심사 지적사항 중에 제일 억울한 게 뭔지 아세요? 서명 누락입니다.

절차도 있고, 문서도 있고, 승인도 실제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표지 서명란 12칸 중 한 칸이 비어 있는 겁니다. 검토자가 출장 중이라 "다녀와서 하겠다"던 그 칸. 문서는 이미 시행됐고, 2년 뒤 심사원이 정확히 그 칸을 찾아냅니다.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의 문제인데, 지적서에는 똑같이 Finding으로 적힙니다. 그리고 이런 지적은 변명이 안 됩니다. "깜빡했습니다"가 공식 답변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종이 결재는 구조적으로 이 사고를 못 막습니다. 서명이 빠져도 문서는 물리적으로 멀쩡히 존재하고, 시행도 되고, 복사도 되니까요. 미완결 상태가 아무것도 차단하지 않는다 — 이게 종이의 한계입니다.

실록 결재 화면 — 작성·검토·승인 3단계가 전원 서명을 마쳐야 문서가 시행된다. 서명자·직책·일시가 단계마다 기록된다

실록에서는 순서가 강제됩니다.

결재라인에 지정된 전원이 서명을 마쳐야 문서가 시행 상태로 넘어갑니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문서는 "결재중"에 머물고, 시행본 PDF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명이 누락된 유효 문서라는 것이 시스템상 만들어질 수 없는 물건이 되는 겁니다.

위 화면에서 보이듯, 전자서명에는 서명자·직책·일시가 단계별로 함께 박제됩니다. 서명 의미(작성/검토/승인)도 구분되어 남습니다. 21 CFR Part 11이 요구하는 바로 그 구성요소입니다. 시행본 PDF 뒤에는 이 서명 기록이 담긴 서명 페이지가 자동으로 붙어서, 심사 때 "승인 근거 보여주세요"에 파일 하나로 답합니다.

출장 문제도 같이 풀립니다. 서명은 브라우저에서 하니까요. 공항에서도 승인이 됩니다. "다녀와서 하겠다"는 말과 함께 비어 있던 그 칸은, 이제 알림을 받고 5초 안에 채워집니다.

돌이켜보면 서명 누락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빈칸을 허용하는 구조의 잘못이었죠. 구조를 바꾸면 지적사항 리스트에서 항목 하나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여러분이 겪은 가장 황당한 서명 관련 지적은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문서관리 때문에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시다면, 실록이 어떻게 해결하는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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