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공부 그만하고 그럴싸한 프로그램 만들어본 후기 #1
이제 AI는 공부보다는 실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전만한 공부는 없더라구요. 그래도 뒤돌아보니 AI로 만들어본 프로그램이 요즘의 바이브코더치고는 꽤 쌓였더군요.
첫 작품은 13년 전 대학교 졸업프로젝트였던 "의류공장 MES 시스템 개발".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말도 안 되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이후 현생을 살다가 다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게 2년 정도 되었네요.
이후 최근 회사에서는 엑셀 자동화, 아웃룩 자동화로 재미 좀 봤지요. 여기에 파이썬 기반으로,
- Translator: 로컬 번역모델을 파인튜닝한 규제 전용 번역기
- Mail Merge: 워드 메일머지하다가 화나서 만든 메일머지 프로그램
- I hate grid: 이메일에 테이블 긁는 기능을 강화한 업무보조 프로그램
개인 프로젝트는,
- Assuravita 2.0: 의료기기 QMS를 만들어보겠다고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목표만 너무 커서 문서관리 모듈만 만들다 포기한 프로젝트
- Toby: 자비스 만들다가 홈 IoT 연동하려고 대기 중인 프로덕트
- Sillok: 문서관리를 다시 해보겠다고 만든, 현재 진행형 프로덕트
- Regna: RA 업무 도와주려고 만든 규제 위키 AI + 인허가 기술문서 작성 AI, 현재 진행형
- AXoffice: 소상공인 식당 사장님인 아버지를 위해 레고처럼 블록으로 조립하는 잡무 에이전트 프로그램, 역시 현재 진행형
결국 돌고돌아, 제가 제일 잘 아는 분야의 Pain Point를 해결하는 쪽으로 계속 머리가 맴돌고 그쪽으로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여 년의 QA 여정에서 가장 기억나는 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겁니다.
"문서관리랑 기록관리."
주니어 시절, SOP 만들어서 출력하고 서명받고. 진짜 완벽했는데...
서명을 안 받거나, 유효일을 잘못 적거나, 어디가 변경됐는지 모르거나, 다른 SOP랑 버전이 안 맞고, 최신 버전은 못 찾고, 폐기된 버전을 쓰고 있고, 작성하던 워드를 감사 때 보여주다 혼나고...
Internal Audit, External Audit — 왜 맨날 감사마다 문서 때문에 그 고통을 당했는지.
어려운 프로세스에서 Finding이 나오면 "어쩔 수 없지" 하고 자기 위안이라도 되는데, 문서관리에서 걸리면 QA 자존심에 어찌나 스크래치가 가던지.
심지어 문서관리는 대부분 회사 절차서의 부동의 1번이고, 감사에서 가장 먼저 봅니다. 매번 감사 시작부터 탈탈... 탈곡기처럼 정신이 혼미해졌죠.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이 문서관리의 한을 풀려고 만들고 있는 Sillok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만드는 데 한 8개월 이상 걸린 것 같습니다. 문서관리 시스템에 AI AX까지 더해본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GMP 감사나 외국 벤더 감사를 앞두고 계신 분들 — 문서관리 때문에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시다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편하게 알려주세요. 같이 풀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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