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관리 시스템 만들어본 후기 #4 — "어디가 바뀐 건가요?"에 3초 안에 답하기
심사에서 개정 이력 질문은 3연타로 옵니다.
"이 문서 왜 개정됐죠?" → "어디가 바뀌었죠?" → "그 변경, 승인은 누가 했죠?"
개정이력표에 "일부 문구 수정"이라고 적어둔 회사는 첫 질문에서 끝납니다. 두 번째 질문에는 구버전 출력해서 나란히 놓고 눈으로 찾아야 하고, 세 번째 질문에는 결재 서류철을 뒤지러 가야 합니다. 질문 하나에 캐비닛 세 개가 열립니다.
문제의 뿌리는 하나입니다. 변경의 이유(변경관리), 변경의 내용(개정이력), 변경의 승인(결재)이 서로 다른 서류에 살고 있다는 것. 사람이 이 셋을 수작업으로 꿰매면, 언젠가 반드시 실밥이 터집니다. 변경관리 번호는 있는데 결재가 없거나, 결재는 있는데 문서에 반영이 안 됐거나.

실록에서는 이 셋이 처음부터 한 줄로 이어져 있습니다.
개정은 변경관리(QCN)에서 시작합니다. 사유 없이 개정 자체가 안 됩니다. 변경관리에 새 개정본이 붙고, 결재라인을 태우고, 승인이 완료되면 그 순간 신버전이 시행되고 구버전이 폐기됩니다. 사람이 꿰매는 단계가 없으니 실밥이 터질 곳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 누가, 언제, 무엇을, 왜 — 는 감사추적(audit trail)에 자동으로 쌓입니다. 수정도 삭제도 안 되는 기록으로요.

이제 심사 3연타에 이렇게 답합니다.
"왜 개정됐죠?" — QCN 사유란을 보여드립니다. "어디가 바뀌었죠?" — 개정이력의 변경 요약과 신구 버전을 보여드립니다. "승인은 누가?" — 같은 화면의 결재 이력을 보여드립니다. 캐비닛은 한 개도 안 열립니다. 스크롤 세 번이면 끝납니다.
추적성(traceability)이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실무에서는 딱 이겁니다. 질문받고 답 찾기까지의 시간. 그 시간이 3초인 회사와 30분인 회사를, 심사원은 정확히 구분합니다.
여러분 회사는 "어디가 바뀐 건가요?"에 몇 초 만에 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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